[Memoir Part 1] Ep.14 – The Reason I Kept Taking the Long Way A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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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were things I wanted too much, and things I did not have the courage to return. So I kept taking the long way around." Image generated by AI by Author In science class, the teacher told us to bring milk for an iodine experiment. I asked Father for the money, but he waved it off. “Go to your eldest cousin’s shop. Tell his wife, and she’ll give you a bottle.” My steps felt heavy on the way there. No matter how much I searched my pockets, I couldn’t find a single coin. At the shop in the lower village, my cousin’s wife was always there, standing behind the counter with her baby tied to her back. I lingered at the entrance for a long time before I finally stepped inside and stammered my request. She went to the back of the shop and brought out a glass bottle of milk. “Make sure you bring the empty bottle back,” she said more than once. I gave a small nod. I had to return it. One day passed, then two. I kept telling myself I would take it back soon. But by the end of a wee...

[Memoir Part 1] Ep.7 – 고장 난 병정: 멈추지 않던 밤


"창밖의 산비탈은 여전히 빛을 막고 서 있었고, 
방 안의 노란 알전구는 무심하게 내려다보고 있었다."
AI 이미지생성

때때로 부모님이 나가고 우리들만 남았다. 부모님이 나가자마자 언니마저 청바지를 갈아입고 허둥지둥 나가버리고 나면, 그 공간은 큰오빠의 것이 되었다. 집 안은 이상할 만큼 넓어졌다.

"야, 코납작이."

큰오빠가 문을 벌컥 열어젖히며 들어왔다. 나는 숨소리도 죽인 채 바닥만 내려다보고 있었다. 이유가 있는 부름이 아닌걸 알았다.

“니는 영도다리 밑에서 주워 왔다 카재.” 

그리고 평소 내 말투를 이상한 목소리로 바꿔 흉내 냈다. 
나도 모르게 흘낏 쳐다보고는 입술을 꾹 깨물었다. 

큰오빠가 벌떡 일어섰다.
그의 그림자가 내 발밑까지 길어졌다.

‘퍽’ 

발이 먼저 날아왔다. 이어 머리 위로 주먹이 떨어졌다.
명치를 향해서도 주먹이 날아들었다.
숨이 턱 막혔다.
나는 그대로 바닥에 고꾸라졌다. 

비명조차 나오지 않았다.
‘허-허-’ 하고 쇳소리 섞인 바람만 새어 나왔다. 

“형아, 이제 고마하래이!”

구석에서 숨죽이고 있던 작은오빠가 끼어들었다.
큰오빠의 시선이 작은오빠에게로 돌아갔다.

“니는 뭔데?”

순식간에 표적이 된 작은오빠에게 주먹이 쏟아졌다.
둔탁한 타격음이 방 안을 울렸다.
작은오빠는 온몸을 구부렸다.
낮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나는 그 뒷모습을 바라보다 눈을 꾹 감았다.
고개가 저절로 돌아갔다.

가끔은 아무 일 없이 같이 놀다가도 우리를 세워놓고 번갈아 가며 발길질을 했다. 한번 시작하면 한참을 날뛰었다. 마치 고장 난 장난감처럼.

창밖의 산비탈은 여전히 빛을 막고 서 있었고, 노란 알전구는 무심하게 흔들렸다.
나는 문 쪽을 계속 훔쳐봤다.
부모님이 없는 집에서는 유난히 시간이 느리게 흘렀다.





이 글들은 1970년대 바다 건너편 작은 집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쓰는 이야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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