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ir Part 1] Ep.14 – The Reason I Kept Taking the Long Way A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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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were things I wanted too much, and things I did not have the courage to return. So I kept taking the long way around." Image generated by AI by Author In science class, the teacher told us to bring milk for an iodine experiment. I asked Father for the money, but he waved it off. “Go to your eldest cousin’s shop. Tell his wife, and she’ll give you a bottle.” My steps felt heavy on the way there. No matter how much I searched my pockets, I couldn’t find a single coin. At the shop in the lower village, my cousin’s wife was always there, standing behind the counter with her baby tied to her back. I lingered at the entrance for a long time before I finally stepped inside and stammered my request. She went to the back of the shop and brought out a glass bottle of milk. “Make sure you bring the empty bottle back,” she said more than once. I gave a small nod. I had to return it. One day passed, then two. I kept telling myself I would take it back soon. But by the end of a wee...

[Memoir Part 1] Ep.6 – 서캐: 머릿속에 남은 것

 "서캐는 내 유년의 일부를 갉아먹다가 어느 순간 소리 없이 사라졌다."

AI 이미지생성


차가운 바람과 따뜻한 볕이 섞일 무렵, 연이 날던 공터 위로 제비가 날아들기 시작했다. 제비는 화살처럼 찰나에 땅바닥을 스치듯 지나갔다. 유난히 많은 제비가 돌아온 그해 3월, 나는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입학식 날 아침, 엄마는 나를 무릎 사이에 끼워 앉혔다. 빗을 세워 이마부터 뒤통수까지 가르마를 탔다. 빗질을 할 때마다 머리카락이 한꺼번에 잡아끌리며 목이 뒤로 젖혀졌다. 두피는 당겨졌다. 나는 이를 악물었다.

“가만 좀 있어 봐라”

엄마는 손가락 끝으로 머리카락을 뒤적이다가, 아주 작은 무언가를 집어 올렸다. 그것을 바닥에 놓고 엄지손톱으로 눌렀다.

‘톡.’

조용한 방 안에서 그 소리만 또렷했다. 내가 머리를 긁적이면 엄마의 손이 곧장 그 자리를 뒤졌다. 내 머리는 그 손길을 따라 끌려다녔다. 나는 올라가려던 손을 멈췄다. 

엄마는 아무 말 없이 머리를 묶었다. 고무줄이 당겨지며 눈가가 위로 끌려 올라갔다. 나는 거울도 보지 않은 채 집을 나왔다. 

운동장은 저마다 부모님의 손을 잡은 아이들로 북적였다. 아이들의 가슴팍에는 하얀 손수건이 커다란 옷핀에 매달려 깃발처럼 펄럭였다. 한 아이가 그 손수건을 들어 올려 “팽!” 하고 코를 풀었다.

그 생소한 풍경 속에 나는 혼자 서 있었다.

교실에는 나무 책상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었다. 선생님은 우리를 복도에 키순으로 세운 뒤, 앞자리부터 차례로 앉혔다. 내 자리는 교단 앞 첫째 줄이었다. 선생님이 나가면 교실은 금세 시끄러워졌다. 나는 그 소란 속에 섞이지 못한 채 아이들을 바라보았다.

봄꽃처럼 화사한 색깔의 원피스를 입고, 또각또각 소리가 날 것 같은 구두를 신은 아이도 있었다. 나는 그 아이의 뒷모습과 옷감을 바라보았다. 한 번쯤 손을 뻗어 만져보고 싶었다.

다시 내 옷을 내려다보았다. 벽돌색 스웨터, 무릎이 튀어나온 검정 바지, 곧 엄지발가락이 튀어나올 것 같은 남색 운동화. 그것이 내 전부였다.

아이들은 반듯했고, 나는 어딘가 어긋나 있었다. 그 어긋남은 운동장에 나가면 더 또렷해졌다.

체육 시간이 되면 운동장에 줄을 섰다. 머리 위로 햇볕이 쏟아지고 그림자가 길게 늘어졌다. 내옆으로 아이들의 그림자가 줄을 따라 누워 있었다. 아이들의 단정한 머리 모양이 바람에 살랑 거렸다.

나는 내 발끝에 붙은 그림자를 내려다보았다. 양갈래로 땋은머리는 작고 빈약했고, 엉덩이는 불룩하게 보였다. 나는 발을 굴러 그림자를 흐트렸다.

아이들과 뛰는 동안에도 자꾸만 발밑의 그림자를 내려다보았다. 호루라기가 울리고 우리는 그자리에 멈춰 섰다. 운동장 저편에서는 다른 반 아이들이 수업을 하고 있었다. 흙 위에 그어진 네모난 선 안으로 공이 날아다녔다. 잠시 뒤 우리도 그 선 위에 섰다. 나는 그것이 괜히 싫었다.

경기가 시작되자 사방에서 공이 날아왔다. 나는 늘 버티지 못하고 선 밖으로 나갔다. 공은 내 머리와 엉덩이에 사정없이 날아들었다. 몇몇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렸다. 얼굴이 뜨거워 졌다. 나는 허둥지둥 선 밖으로 달아 났다.

집에 돌아와, 나는 가위를 들고 앞머리 몇 가닥을 잘랐다. 발등 위로 검은 머리카락이 떨어졌다. 나는 그것들을 얼른 주워 마당 구석 흙더미에 묻었다.

엄마는 금세 알아챘다. 

"니는 이제는 마, 넓적하이 마, 못난 코만 보인다. 그나마 닌이마가 제일 봐 줄만한대." 

나는 아무 말도 하지 못한 채 그 자리에 서 있었다. 

그날 이후, 내 이름은 '코납작이'가 되었다. 더 이상 내 이름으로 불리지 않았다.
큰오빠는 나를 볼 때마다 입술을 실룩이며 불렀다. 

“코납작이. 코납작이.” 

그 소리가 방 안을 굴러다닐 때마다, 나는 구석에서 무릎을 끌어당겨 고개를 묻었다. 

서캐는 사라졌다.
어느날 부터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코납작이.”라는 이름은 남았다.
부르면 다시 돌아왔다.

봄은 지나가고 있었지만 나는 같은 자리에 머물러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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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들은 1970년대 바다 건너편 작은 집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쓰는 이야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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