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ir Part 1] Ep.14 – The Reason I Kept Taking the Long Way Aroun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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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re were things I wanted too much, and things I did not have the courage to return. So I kept taking the long way around." Image generated by AI by Author In science class, the teacher told us to bring milk for an iodine experiment. I asked Father for the money, but he waved it off. “Go to your eldest cousin’s shop. Tell his wife, and she’ll give you a bottle.” My steps felt heavy on the way there. No matter how much I searched my pockets, I couldn’t find a single coin. At the shop in the lower village, my cousin’s wife was always there, standing behind the counter with her baby tied to her back. I lingered at the entrance for a long time before I finally stepped inside and stammered my request. She went to the back of the shop and brought out a glass bottle of milk. “Make sure you bring the empty bottle back,” she said more than once. I gave a small nod. I had to return it. One day passed, then two. I kept telling myself I would take it back soon. But by the end of a wee...

[Memoir Part 1] Ep.8 – 물지게: 흙바닥을 적신 물자국

"언니의 웃음소리가 전구의 필라멘트처럼 가늘게 떨리며
방 안을 환하게 밝히는 것만 같았다."
AI 이미지생성

내가 2학년으로 올라갈때, 언니는 고등학생이 되었다.
언니는 자꾸 거울 속 자신을 들여다 보았다. 거울을 창틀에 올려두고 서서 단발머리를 매만졌다. 

저녁 내내 사촌 언니가 물려준 진한 남색 청바지를 정성껏 빨아 꼭 짜서 널어 두었다. 밤새 머리맡에 걸어둔 바지를 몇 번이나 손끝으로 만져보았다. 아침이면 채 마르지도 않은 옷을 억지로 꿰차 입고 방바닥을 콩콩 굴렀다.

"이기 맘보 춤이라는기야. 이래한다. 좀 봐 바라!" 

허리를 꺾어 웃을 때마다 단발머리가 흔들렸다. 언니의 몸짓이 조금씩 커질 때마다 머리위에 노란 전구를 툭 건드릴까 봐, 나는 몸을 더 작게 움츠렸다.

엄마는 구리무를 얼굴에 문지르며 언니의 뒷모습을 흘깃 보았다. 광대뼈 위가 번들거렸다. 엄마는 언니의 등을 툭 치고 턱으로 마당을 가리켰다.

"번잡 좀 고마 떨고! 너 둘이 가가 물 좀 길어 온나."

마당 귀퉁이에는 자주색 도라무통이 입을 입을 다물고 있었다. 뚜껑을 열자 눅눅한 고무 냄새가 올라왔다. 안쪽에는 물이 손가락 마디만큼 찰박하게 고여 있었다.

언니는 큰오빠를 한 번 흘끗 보고, 미간을 깊게 접었다.

"야야, 가가 무슨 힘이나 있겠노. 그라지 말고 퍼뜩 갔다 온나." 엄마가 재촉했다.

언니는 청바지를 벗고, 무릎이 닳은 자주색 체육 바지로 갈아입었다. 짧은 한숨을 쉬며 부엌문 옆에 세워둔 지게를 들어 올렸다. 나는 양은 대야를 들고, 뒤를 따라갔다.

비탈길에서 지게에 매달린 양동이가 철커덩, 철커덩 소리를 냈다. 공동 수도 앞은 물을 받으러 온 사람들로 붐볐다. 줄 서 있는 양동이들 뒤로 우리 양동이와 대야를 놓았다.

아주머니들은 가장자리에서 낮게 속삭였다. 언니는 지게를 붙잡고 서 있었다. 우리 양동이도 줄을 따라 조금씩 앞으로 밀려갔다.

차례가 오자 언니는 물줄기 아래 양동이를 밀어 넣었다. 물이 가득 차자 지게고리를 양동이에 걸고 몸을 일으켰다. 걸음마다 지게가 삐걱거렸다. 물은 철벅이며 넘쳐흘렀다. 나는 물을 담은 대야를 머리에 이고 뒤따라 걸었다.

남자아이들이 저만치에서 걸어왔다. 말끔한 그들과 언니의 무릎나온 바지가 스쳐 지나갔다. 언니는 고개를 깊게 숙였다. 걸음이 갑자기 빨라졌다.
가파른 길을 올라가는 동안 물이 바지를 적셨지만 언니는 멈추지 않았다.

집에 도착하자 언니는 양동이를 내려놓고 방으로 들어갔다. 

"아 몰라!" 

문이 쾅 닫혔다.
엄마는 혀를 차며 밖으로 나와 고무신을 신었다.

"아이고, 뭐 대단한 일했다꼬." 

엄마는 물동이를 도라무통에 기울였다. 

콸콸콸.

도라무통 안으로 물이 조금씩 차올랐다.
언니는 가난이 부끄럽고 싫다며 방안에서 엄마에게 소리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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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들은 1970년대 바다 건너편 작은 집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쓰는 이야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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