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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ir Part 1] Ep.10 – 검은 라디오와 노란 전구: 흘러들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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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안은 기묘했다. 정적과 소음이 뒤섞여 있었다."
| AI 이미지생성 |
언니가 집을 나가버리자 집안에는 침묵이 내려앉았다.
한번씩 마당 밖으로 흘러나오던 아버지의 신음도, 밤늦도록 멈출 줄 모르던 재봉틀 소리도 멎었다.
아버지는 온 골목을 뒤지며 언니의 행방을 묻고 다녔다.
학교에서 돌아오는 길에 멀리서 아버지가 언뜻 보이면 나도 모르게 걸음을 멈췄다.
얼른 고개를 숙이고 다른 길로 내달렸다
아버지가 언니를 찾아내 방 안에 앉혀 두면, 한동안 얌전히 있다가 보란 듯이 다시 나갔다.
그 일이 몇번이나 반복되고 있었다.
집안은 정적과 소음이 공존했다.
재단 테이블 위, 노란 고무줄로 꽁꽁 묶인 검은 라디오에서는 누군가의 목소리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그 소리는 좁은 방 안을 샅샅이 훑고 지나갔다.
나는 라디오 너머로 사람들이 나를 지켜보고 있는 것만 같아 그 시선을 등졌다.
아버지와 언니의 줄다리기는 우리를 숨죽이게 했다.
한동안 큰오빠의 놀림이 멈췄다.
모두 본능적으로 목소리를 낮췄다.
밤이 되면, 나는 천장을 올려다보았다. 노란 전구가 가느다랗게 흔들리고 있었다.
불이 꺼지면 눈앞에는 전구의 코일 모양이 푸른 잔상으로 남았다.
눈을 감아도 지워지지 않는 그 빛을 털어내려 애쓰다가, 어느 순간 까무룩 잠이 들었다.
그 집의 밤은 늘 조용했지만, 단 한 번도 고요한 적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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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들은 1970년대 바다 건너편 작은 집에서 자라던 어린 시절을 돌아보며 쓰는 이야기입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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